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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을 들다

친구들이 한국에 돌아오지말라고 한다(부제:비상계엄)

by 강한수월이 2024.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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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정사로 본국에 있었던 저.

너무 오래 집을 비워둔거 같아. 일본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한 뒤 다시 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습니다. 

 

요즘 가정사로 인해 마음의 상심이 큰 수월이는 혼자인 일본에 돌아가고 싶지 않았지만

기내식을 먹으며 힘내서 일본으로 돌아갑니다.

 

이건 종이컵에 인쇄된 비행기가 너무 귀여워서 한컷!

 

근데 일본에 도착하마자 한국에서 미친듯이 카톡이 오더군요.

내용은 전부

"지금 일본가길 천만다행, 타이밍 무엇" 이었습니다.

 

뭔일인가 하고 확인 했더니...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제가 피곤해서 꿈을 꾸는 줄 알았습니다.

 

 

 

 

 

 

 

 

 

 

 

결국 새벽내내 저도 바다 건너에서 뉴스라이브를 시청하며 한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해제가 될때까지 정말 잠도 못자고 아무도 다치질 않길 아무도 죽질 않길 기도했습니다.

 

저도 한국에서 많은 시위에 참여하며 숨막히는 그 기분을 느꼈는데 이번엔 무장군인까지 왔더군요.

집에 계셨던 분도 현장에 계섰던 분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어려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쓸 수 있게 되어 다행입니다. 

 

오늘도 한국에 민주주의를 지키기위해 싸우고 계신분들에게 정말 마음의 빚을 느낍니다. 정말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당연하게도,

5.18 광주민주화운동,

6월 민주화 항쟁의 그 날, 다시 상기하며 너무 감사합니다. 

 

SNS가 발달해 라이브로 지켜보는 저도 이렇게 힘들었는데 인터넷이 없는 시절에 언제 끝날지 모르는 항쟁을

맨몸으로 총칼에 맞서 싸워주셔서 민주주의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카톨릭을 선택한 것도 민주화 역사와 함께 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아래는 살아생전의 고 김수환 추기경님의 사진과 말씀을 인용합니다.

“경찰이 들어오면 제일 먼저 나를 보게 될 것이고, 나를 쓰러뜨리고야 신부님들을 볼 것이고, 신부님들을 쓰러뜨리고야 수녀님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농성학생들은 그 다음에나 볼 수 있을 것이고….”

출처 : 백세시대(http://www.100ssd.co.kr)

 

한강작가님께서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로 노벨문학상을 타신 해에 역사가 반복되다니,,,

참담함을 이루 말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피로 싸워 얻어낸 민주주의를 다시 지켜내야합니다.

 

모두 피로한 하루겠지만 우리 힘내요. 

제 가방엔 아직도 세월호 리본이 달려있는데 왜 이렇게 버겨운 일들이 반복되는지 모르겠네요.

 

 

 

 

추운 날 늦은 밤, 국회의사당에 결집해주신 시민여러분들께도 감사합니다.

지켜보기만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싸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들의 용기에 경의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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